AI Trend Note
    ← 목록으로
    무대 위 태엽 자동인형 가수와 그 뒤에서 악보를 든 사람의 실루엣을 은유한 일러스트
    10분 읽기

    차트에 오른 AI 가수, 음반 계약까지 따낸 자니아 모네

    목소리는 AI가, 가사는 사람이 만든 가수 자니아 모네가 빌보드 라디오 차트에 처음 올랐다. AI 가수가 정확히 무엇인지, 업계가 왜 반발하는지 정리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R&B 발라드의 주인공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수였다. 자니아 모네(Xania Monet)라는 이름의 이 가수는 2025년 가을 빌보드 라디오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음반사들의 영입 경쟁 끝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노래하는 목소리는 AI가 만들었지만, 노랫말을 쓴 사람은 미시시피의 한 시인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빌보드는 자니아 모네를 “라디오 방송 횟수만으로 빌보드 라디오 차트에 데뷔한 첫 AI 아티스트”로 기록했다.

    항목내용
    만든 사람미시시피의 시인 텔리샤 “니키” 존스 (가사 작성)
    목소리음악 생성 AI 수노(Suno)로 제작
    대표곡“How Was I Supposed to Know?”
    라디오 차트2025년 11월 초 빌보드 어덜트 R&B 에어플레이 30위로 데뷔
    다른 차트R&B 디지털 송 세일즈 1위, 핫 R&B 송스 최고 20위, 핫 가스펠 송스 진입
    계약영입 경쟁 끝에 할우드 미디어와 수백만 달러 규모 계약 (최대 300만 달러 제안 보도)

    2025년 8월에는 24곡이 담긴 정규 앨범 『Unfolded』가, 9월에는 7곡짜리 EP가 나왔다. AP 통신을 인용한 CP24 보도에 따르면 빌보드는 최근 몇 달 사이 AI 또는 AI의 도움을 받은 아티스트가 적어도 여섯 팀 이상 여러 차트에 데뷔했다고 집계했다.

    “AI 가수”는 정확히 무엇인가

    이름만 들으면 AI가 모든 것을 혼자 만든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 구조는 다르다.

    1. 사람이 가사를 쓴다. 존스가 직접 쓴 시와 노랫말이 출발점이다.
    2. AI가 노래를 만든다. 수노 같은 음악 생성 AI에 가사와 원하는 분위기를 넣으면 멜로디, 반주, 목소리가 함께 만들어진다.
    3. 사람이 고르고 다듬는다. 여러 결과물 가운데 쓸 것을 고르고, 다른 사람들의 손을 거쳐 곡이 완성된다.
    4. 가상의 얼굴과 이야기를 붙인다. 음원 플랫폼 소개란에는 현대 R&B 보컬리스트라는 설정이 적혀 있다.

    즉 AI 가수는 “AI가 만든 가수”라기보다 “사람이 만든 캐릭터가 AI 목소리로 노래하는 프로젝트”에 가깝다. 매니저 로멜 머피는 이 프로젝트가 사람 가수와 작곡가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음악 생성 AI 수노의 앱 아이콘
    자니아 모네의 노래를 만드는 데 쓰인 음악 생성 AI 수노(Suno)의 아이콘. 가사와 분위기를 입력하면 반주와 목소리가 함께 만들어진다. 이미지: Suno, Inc., 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왜 이런 일이 가능해졌나

    음악 생성 AI는 글, 이미지, 소리를 함께 다루는 멀티모달 기술의 한 갈래다. 가사라는 텍스트를 받아 멜로디와 사람 같은 목소리를 동시에 만들어 낸다. 몇 년 전까지는 어색한 기계음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라디오 진행자와 청취자가 구별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차트는 누가 불렀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방송되고 팔렸는지를 세기 때문에, 품질이 기준을 넘는 순간 AI 가수도 차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업계의 반발

    반응은 곱지 않았다. 가수 켈라니는 틱톡 영상에서 이 계약을 두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아티스트”라고 비판했고, “그 무엇도 나에게 AI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이후 삭제됐다. 차트의 기준을 바꾼 곳도 있다. 호주 ARIA 차트는 전적으로 AI가 만든 것으로 확인된 음원을 순위에서 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면 빌보드는 AI 음원을 막지 않는 대신 AI 사용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하는 쪽으로 알려져 있다.

    자니아 모네 사례가 던지는 질문은 “AI가 노래를 잘 부르느냐”가 아니라 “가사를 쓴 사람과 노래를 만든 기계 중 누구를 아티스트라고 부를 것이냐”다.

    확인된 것과 아직 모르는 것

    • 확인된 것. 빌보드 라디오 차트 데뷔와 여러 장르 차트 진입은 빌보드 자료로 확인된다.
    • 계약 금액은 정확하지 않다. “최대 300만 달러”는 영입 경쟁 당시 제안 금액에 대한 보도이고, 실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 차트 날짜는 보도마다 다르다. 데뷔 차트 날짜를 11월 1일로 적은 곳과 11월 11일로 적은 곳이 있다.
    • 제작 과정의 세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존스 외에 누가 어느 단계에 참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정리

    자니아 모네는 AI 목소리로 차트에 오르고 음반 계약까지 맺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겉으로는 “AI 가수”지만 속을 보면 사람이 쓴 가사와 사람이 만든 캐릭터가 중심에 있다. 음악 업계는 이런 프로젝트를 아티스트로 인정할지, 차트에서 따로 표시할지를 두고 기준을 세우는 중으로 보인다.